
평소 음향을 주로 하는 나였지만 이번에는 지방에 내려와 처음으로 공연에서 조명 오퍼 스탭을 맡게 되었다. 매번 옆에서 조명오퍼 하시는 분을 봤지만 제대로 조작하는 법에 대해 배우기 시작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방축제 일부로 하는 20분짜리 공연이었다. 조명오퍼에 필요한 건 콘솔과 노트북.
스탭은 나 외에도 음향, 조명, 자막 각각 한 사람씩 있었다.

조명설정은 다른 분이 해주셔서 나는 Go키를 눌러 다음으로 누르면 됐었다. (정확히는 Go+. 위에 있는 Go- 키를 누르면 앞으로 가는 거라서 조심해야 한다.)
밤이라서 화이트를 써서 배우와 사회자의 얼굴을 드러나게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종이에 인쇄된 큐시트도 받았지만 친절하게도 노트북에도 어느정도 영어로 큐표시가 되어있었다.
설명을 듣고 조작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야외라 셋업 돕는게 아주 힘들었다. 무대 외에도 여러 부스에 전구를 달고 전기, 현수막을설치해야 했다. 더군다나 첫공때는 비가 많이 와서 감기는 걸리지 않을까, 합선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속에서 우비를 입고 작업해야 했다.
개인적으로는 테크런을 한번만 더 돌았으면 했지만 리허설이 한 번 뿐이라 조금은 불안했다.
처음은 감독님이 봐주시고 이후부터는 내가 알아서 해야하는게 좀 긴장되긴 했다. 하지만 항상 자신있는 일만 하면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조금 다루기 까다로웠던 게 포그였다. 야외공연이고 노래가 있어 관객에게 환상을 더해줘야 하기에 계속해서 필요한건데 정확한 큐는 없고 어느 정도 감으로 해야 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이 해버리면 배우가 불편한데다 영상과 자막이 잘 안보여서 신경을 써야 했다.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우여곡절이 있었고 걱정도 됐지만, 성황리에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총감독님도 트러블도 많이 있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 공연을 꼭 진행시키겠다는 신념이 보여 그 열정이 감탄스러웠다.
이런 열정을 내가 따라잡기는 힘들겠지만 본받아야 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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